소소의 커피자전거

유월에 내리는 비 -yaan

소소.jk 1 547
푸지앙을 떠나는 아침 비가 쏟아졌다.
그렇다고 짐을 싸지 않을 수도 없고 터덜거리며 짐을 꾸렸다.
몸은 천근 만근,발바닥은 땅에 붙은 듯 끈적거린다.
이럴땐 베게 뒤집어쓰고 엎어지고 싶다.
여행의 가장큰 변수는 아무래도 기후일것이다.
친구와 침묵과 날씨.
조커와 타키, 가방위에. 얹은 콜맨 컵.
우리는 말없이 짐을 꾸리고 빗속으로 들어갔다.
6월은 행복하다.
싱그러운 풀냄새와 물냄새 가 빗속에서 향그럽고 먼데의 집들은 지붕만을 남긴채 조용히 물결치듯 흐르고 있었다
나는 사선으로 비를 그으며 얼굴위로 떨어지는 물방울을 즐기고 있었다
무릅은 기계처럼 페달과 맞붙어 위로 차올려지고 내려지고를 수없이 반복하고 있다
빗속의 라이딩은 특별한 쾌감을 준다
가슴은 뜨겁고도 차다
신발이 더 젖어들때즈음 나는 비닐을 칭칭 동여매고 고무줄로 묶었다
명주지방이 가까이 오면서 비는잦아들기 시작했다
푸른 밭마다 오렌지가 익어가고 너른들에는 햇차를 수확하는 농부들이 도롱이 를 뒤집어쓰고 차따기에 여념이 없다 . 그런가하면 낡은 지붕아래서는 삼삼오오 앉아 마작놀이에 하루해가 가는줄모른다.
말없이 문앞에 나와앉아 물끄러미 나를 쳐다보는 노인의 무심한 눈동자가  하루종일 어른 거렸다.
그가 앉은 낡고도 작은 의자는 오래전부터 그곳에 있었으리라.
의자뒤로는 집으로 통하는 짙은 어둠이 사각을 만들고 있고 그속에선 혁명정부의 마오쩌뚱 국방색색모자가
먼지를 뒤집어쓰고 벽에 걸려 있으리라.
관절염을 앓는 노인은 지팡이를 짚고 절뚝이리라
찢어진 공산당 선언과 문명정부의 푸른 색 글자위로 절뚝이며 걸으리라
오랜지 먹고 싶어졌다
이곳 명주지방의 오렌지는 못생기기로 유명하지만 맛은 천하 제일 인듯하다.
한입 베어물자 달고 상큼한 인생이 펼쳐졌다.
아름답고도 입가까이있는 길위의인생.
내 유월의 인생.
yaan이 가까웠다.
또 비가 쏟아진다.
지치고도 추운마음에 이른 저녁 어둠이 닥친다.
모든 옷은 땅을 향해 쳐져있고 흙탕물에 녹아들었다.
손은 곱았다 .브레이크는 빗물에 말을 듣지 않았고 검은차들은 돌진한다.
야안의 하늘은 이렇게 낮고 큼지막하다.
청년여사라고(청년유스호스텔)하는곳을 찾아들었다.
조커도 나도 떨고 있었다.
다불어터진 국수와 기름 투성이 감자볶음,풀풀날리는 쌀밥 을 밀어넣었다.
젖은 신발과 옷은 침대 맡에 둘둘 말아 넣어두었다.
여전히 시원하게 쏟아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뜨거운 샤워를 했다
살갗에서 진저리 오르듯 소름이 돋아오르고 배와 허벅지 위로 뜨거운 김이 뿜어져 나온다.
묘한 도착증같은 쾌락에 빠져든다.
차가운몸과 뜨거운 물과 ...나는 거추장스러운 모든것을 벗어버리고 물줄기 속에 있다.
이런날은 '모히또'를 한잔 하고 싶다
아니 '모히또'를 온몸에 들이 붓고 싶다
뜨겁고도 차갑고 향그러운.....6월의 저녁이다.
젊음은 젊음 대로 흐르고 늘음은 늙음대로 흘러라
알수 없다 .기쁨이 무엇이고 슬픔이 무엇인지 난 알지 못한다.
별이 젖는듯 ,달이 젖는듯 비는 쏟아지거라
푸른색과 검은색의 벽사이로 또 주황색의 벽이 연달아생겨나
삶은 이렇게 좁고도 긴 곳을따라 끝없이 가는구나 .
이렇게 풀 과 꽃술들이 물방울 속에서 또렷한 눈을뜨고 바라본적이 있었을까


소소jk.lucky man.2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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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최병일
출발할때 보고 지금 사진으로 보는 건강한 모습 정말 반갑군 항상 조심하고 .... 최고야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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