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의 커피자전거

하렘(Harem)의 이층집에서 웃음짓는 그녀

소소.jk 1 1,218
바다는 몸을  뒤척이고 있었다
입을 벌린채 바람을 잔뜩 먹은 돼지의 배처럼  떠밀려가는 여객선들이,
 보스포러스 해협을 지그재그로 돈다. 바다는 너무 좁다.
푸른 눈의 고양이가 동그랗게 두개의 원을 그리며 내게로 왔다.
너 어디서 그토록 가벼운 꼬리를 흔들며 도도한 대지를 밟아대느냐....
촛점이 푸르른 너의 깊은시선을 넘어 나는 너의 슬픔을 보고 있단다
너의 목덜미는 친근해 나의 손가락이 네 등에 머물고 툭불거진 어깨뼈에서 솟아나는 열기를
손끝에 모아보고 있구나.너 `침묵의 의미를 나는 알지 .
더불어 사는 여자 혹은 늙은 홀아비 ,실업의  불안한 식욕을 , 내쏘이며.기대고 싶어한다는걸.
이세상의 모오든 사람들은 너의 이방인이라는것도 나는 알지.
허나 나마져도 어깨가 좁다는걸 , 옆구리가 휘청댄단다.
푸른눈의 고양이야 너는 보스포러스의 터키가 고향이랬지.
자 이제 가렴... 가서 톱카프의 낡은 시궁창에 생선이라도 맘껏 씹으렴.
담을 뛰어오르거나
작은 어둠속에 숨어 빛을 노리거나 , 조심스러운 발걸음을 뗀다 하드라도
너는 눈을 감지마. 노려보렴.
{#2}
{#3}
아. 고양이의 푸른 눈은 여인들의 눈을 닮아있다.
전생애를 걸쳐 깊을 대로 깊어진 눈매야 말로 경멸하고 ,도도하고 ,두려워하고 , 음흉하고 섹시하고 이기적이다.
자 그러니 고양이야
절대 길들여지지 말으렴. 네 배고픔에 조차......

히잡을 눌러쓴 여인 들의 콧대는 기다랗게 벋어있다.
푸르스름한 빛이 감도는 여인의 눈썹.
사랑을 일깨운다.그도 벤취에 앉아있다. 무하마드도 앉아있다.
알라에에 대한 존경심이 담긴 챈트를 들으며 톱카프 옆에 있다.
모스크의 옆에 서있는 것은 신에대한 모독일수도 있다. 머리를 수그려야 한다. 권력에 대한 복종뿐만이 아니고
지상과 천상이 만나는 순간에는 눈이 부신것. 해서 머리를 조아릴수 밖에.

오 알라
아아아. 알라.
Bismill?hi r-ra?m?ni r-ra??m

Al ?amdu lill?hi rabbi l-'?lam?n
Ar ra?m?ni r-ra??m
M?liki yawmi d-d?n
Iyy?ka na'budu wa iyy?ka nasta'?n

Ihdin? ?-?ir?? al mustaq?m
?ir?? al-la??na an'amta 'alayhim ?ayril ma???bi 'alayhim wal??

이것은 깊은 뱃속에서 그르렁거리며 올라오는 슬픔과도 같은 목소리이다.
촛불위로 날아오른 불꽃이며 몸을 뒤척이며 퍼져나가는 연기와도 같다.
나르길레의 (물담배) 푸르르슴한 환영이 모스크의 첨탑을 감싸고
오 알라 우우우
아아아


때맞춰 벤취에 앉은 남녀는 깊고 깊은 입맞춤을 한다
여인은 초록빛눈을 하고 가슴이 두근 거렸으며 출렁이는 바다의 목선을 타고 기꺼이 대양으로 나가고 있다
깃폭에 바람을 머금고 허리가 잔뜩 휜 .
황홀하고 당당하다
그의 다리는 벌어져 있었고 입을 마추는 사내의 눈은 불안한 듯 천상의 음성에 귀기울이고 있다
나뭇가지를 날아오르는 까마귀가 노인의 챈트를  듣는다
여자는 눈을 감은채 남자의 목을 당겼다

오 알라 샤리 옴
사람들이. 회랑으로. 모여든다
수피의 흰모자가 꽃술속으로 들어간다



생애는 몇개로 구분되어질듯하다.
키친(먹고), 하렘(섹스하고) , 칼(전쟁하고) 기만(형제살육) ...
초승달모양의 도끼을 들고 말위에서  대나무 활을 쏜다.
성벽은 단번에 무너지리라. 콘스탄티노플의 위대한 창문은 연기를 피해 달아나는 백년묵은 공주의
사다리가 될것이다. 저 거친 오스만 투르크의 말발굽소리가 잠잠해지면 하렘은 불이 켜질것이다.
저 흉흉한  술잔 너머로 거대여인의 벨리댄스를 볼것이다.
술탄(황제)들의 안가를 돌아보며 나는 거세된  환관이 된다. 숨죽이며 걷는 시동이거나 노예의 아들이 된다.
회랑을 지나 골목의 푸른 타일과 욕조, 수도꼭지를 점찍어가며 불순한 권력이 있는지 없는지
의아해 한다.
하렘의 여인들이 (13세 -15세 사이의 어린여자애들) 목에 걸었음직한 왕방울 비취와 에메랄드 유리조각
앞에서 눈을 번뜩이는 저 이국의 여인들과 등이 굽은 노인들은 불안해 할것  없다.
권력과 사랑의 곁에 서있는것이 그들의 생존방식 이므로.
그러니 나이든 환관들이여 권력과 사랑을 쟁취하라.....라고 기록하는것이 아마도
역사가의 미덕이리라.
어쩌면 톱카프의 주인은 여인들 이었으면 좋았을걸.
이충 창문위에서 깔깔거리며 긴머리를 매만지거나 , 아이스크림을 핥으며 흰 대리석 계단을 뛰어 내려오던.
배위에 푸른 청금석 띠를 두르고 이마위로 내려오던 빛나는 보석과 붉디 붉은 입술.
첫 경험. 초경의 두려운 신비속에서, 어둠 안으로 안으로만 밀어넣던 속옷들의 침묵을.
아 내사랑 술탄.
강하고 뜨겁고 거센 권력의 메에뜨르여.
내 가장 깊은곳에 머물라.
수태하라
내 하렘의 눈빛속으로.


적어도 어떠한 여행에 지불된 금액을 다시 기억해 내고싶은 -어느건물의 게이트를 지날때까지는-
그순간에 소스라치듯 환청과 환영속에서 깨어나며 주위를 살피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현대의 시대와 시간에 의해 거세된 환관들은 저 낡디 낡은 현대식 회랑을 돌며
깃발아래 발을 끌고 가는것을 보게 되는것 아닌가.
아. 여긴 현실이지...음....
입이 서투른 영어식 가이드가 교과서를 읽듯 역사를 다시쓰는 동안.
저 쭈글한 손마디를 잡은 노부부가 다리를 절며 가는동안.
대부분의 생애가 그렇듯.
키친에서 베드로,베드에서 책상으로 혹은 공장으로 그이후엔 잔디 묘석 밑으로.
구분되어진 몇개의 토막을 지나듯.
아 대부분의 현대판 노예들이 그렇듯..
입을 오무리며  폰의 카메라 어플을 눌러대듯.
배경이  오래도록 그럴싸 하기만을 바랄뿐이다.

오래된 콘스탄티노플의 공인서여
십자군의 금빛 갑옷이여
하렘의 치마속으로 기어들던 술탄의 매부리코여

너는 불과 기껏해야 200년전의  바람같은 흔적 이었고나.....

소소.jk.2015.10.31.istanbul.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Comments

kahwa
봄을 제일 먼저 알리는 새순
아침을 제일 먼저 알리는 태양
신생을 제일 먼저 알리는 자궁을 갓 빠져나온 신생아...

그 모든 새로운 것들보다
더 새로운 글이군요.

언제나...!
언제나...!

Categories

Search

Tags

Popular

Poll


결과보기

Recently